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계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2명 나란히 입상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 콩쿠르 중 하나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계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두 명이 나란히 입상했습니다.
지난 1일 벨기에 브뤼셀의 보자르에서 열린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결선 무대에서 엘리 최와 줄리안 리가 각각 3위와 5위를 차지했습니다.
엘리 최: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음악 신동
엘리 최는 2001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환경공학 연구원인 아버지와 피아니스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최유경이라는 한국 이름을 가진 그녀는 만 3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6살 때인 2007년 필라델피아 현악 국제 페스티벌 12세 이하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어린 나이에 이미 음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2009년에는 미국 NBC 방송의 토크쇼에 출연하여 음악 신동으로 주목 받았으며, 같은 해 줄리어드 음대 예비학교에 입학해 강효 교수의 지도를 받았습니다.
대관령국제음악제 음악 학교에도 최연소 학생으로 참가한 경험이 있습니다.
줄리어드 음대에 다니면서 동시에 컬럼비아대에서는 경제학과 철학을 전공하며 학문적으로도 뛰어난 성취를 보였습니다.
줄리안 리: 국제 콩쿠르에서 잇따른 성과
5위에 입상한 줄리안 리 또한 한국계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로, 7살 때 미 밀워키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면서 클래식 음악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2020년 엘마 올리베이라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22년 인디애나폴리스 국제 콩쿠르에서 은메달을 받았습니다.
시카고 아카데미 음악원을 졸업한 뒤 현재는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미리암 프리드 교수의 지도를 받고 있습니다.
우승자는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로 우도비첸코
올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의 우승자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드미트로 우도비첸코가 차지했습니다.
그는 우승이 확정된 후 13명의 심사위원들과 한 명씩 인사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심사위원과 악수를 거부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결선에 진출한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들
이번 결선에는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유다윤, 아나 임, 최송하도 진출했으나 아쉽게도 입상에는 들지 못했습니다.
유다윤은 23세, 아나 임은 30세, 최송하는 24세로, 모두 뛰어난 실력을 가진 연주자들입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의 역사와 위상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1937년 창설된 이후로 폴란드의 쇼팽 피아노 콩쿠르, 러시아의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음악 경연대회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피아노, 첼로, 성악, 바이올린 부문이 한 해씩 돌아가며 개최되며, 매년 수많은 유망한 연주자들이 참가하여 그 실력을 겨룹니다.
올해의 우승자에게는 벨기에 왕실에서 수여하는 상금 2만5000유로(약 3500만 원)가 수여됩니다.
내년 대회는 피아노 부문으로 열릴 예정입니다.
한국 클래식 음악의 미래
엘리 최와 줄리안 리의 이번 입상은 한국 클래식 음악의 미래를 밝게 비추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계 무대에서 그들의 성과는 한국의 음악 교육과 연주자들의 뛰어난 실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해 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한국인 연주자들이 세계적인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기대합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많은 젊은 음악도들에게 큰 영감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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